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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기후 위기로 인한 아프리카 말라위 농업 위기와 한국 발효 식품 대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농업 생산과 식량 안보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라위를 비롯한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최근 수년간 연이은 자연재해로 식량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고, 그 결과 수백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남부 아프리카 전체적으로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부터 약 6천 8백만 명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으며, 말라위의 경우 인구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약 900만 명이 이러한 기후 재난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위기는 이처럼 지역 전체의 대규모 식량 위기로 나타나고 있어, 지속가능한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말라위의 경작 주기와 주식 작물


말라위 농업은 주로 우기에 의존하는 1년 1모작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주요 주식 작물은 옥수수이며, 대다수 소농들이 연간 한 번 오는 비에 맞춰 옥수수를 파종하고 수확합니다. 일반적으로 우기가 시작되는 11~12월에 파종하여 다음 해 3~4월 경에 수확을 하게 되고, 수확 직후인 4~6월경에는 식량이 비교적 풍부합니다. 그러나 추수 후 몇 달이 지나면 식량 비축분이 점차 소진되고, 다음 우기 직전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 식량이 가장 부족한 ‘배고픈 시기’를 겪게 됩니다​.



이 기간에는 저장해둔 곡물이 떨어지고 식량 가격은 최고조에 달하며, 많은 가정이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 섭취를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러한 계절적 식량 부족 패턴은 말라위 농민들에게 거의 매년 반복되는 도전이며, 기후 변화로 인한 수확 감소는 이 배고픈 시기를 더욱 길고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극단적 기상 현상과 농업 피해 사례 (2015년 이후)

말라위 농부의 손에 들린 잘 여물지 못한 옥수수 이삭들이 극심한 가뭄 피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5년 이후 말라위에서는 이처럼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업 재해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2015년 초 대홍수는 “500년에 한 번” 있을 만큼 이례적인 폭우로 발생하여 말라위 전역에서 약 11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농경지와 저장 식량을 쓸어가 최악의 식량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이어서 2015/16년 연강 가뭄이 찾아와 옥수수 농사가 크게 실패하면서 65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식량 부족을 겪는 대규모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2016년 4월 말라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해야 했고, 식량 안보 분야에만 국가 복구 필요 예산의 절반 이상이 투입될 정도로 심각한 피해가 집계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열대성 사이클론 이다이(Idai)가 모잠비크와 짐바브웨뿐 아니라 말라위 남부에도 영향을 미쳐 큰 홍수를 일으켰습니다. 이 사이클론으로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60만 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10년 내 최악 수준의 재난이 벌어졌습니다.​


말라위의 경우, 마침 수확을 앞둔 시기에 닥친 폭우로 예상되던 옥수수 작황이 크게 감소하여, 자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늘어났습니다.​


그 후로도 2022년 초 사이클론 아나(Ana)의 홍수 피해, 2023년 사이클론 프레디(Freddy)의 기록적인 폭풍우 등이 연이어 말라위를 덮쳤습니다. 특히 2023년 3월의 사이클론 프레디로 말라위 14개 구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되었고, 5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500명 이상 기록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인프라 파괴와 더불어 농경지 유실, 가축 및 곡물 저장고 소실 등으로 농촌 생계 기반이 타격을 입어, 이후 계절의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처럼 잦아지는 가뭄과 홍수, 사이클론은 말라위 농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식량 생산을 연이어 무너뜨려, 취약 계층의 만성적인 기아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발효식품의 보존성, 영양성 및 식단 다양성 장점 – 간장·된장 그리고 소금



기후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작물 재배가 어려워지고, 냉장 인프라도 부족하여 식량의 장기 보관이 매우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 특히 간장·된장, 그리고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해온 소금은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식량 보존과 영양 균형을 위한 실질적 해법으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1) 보존성: 전력 없이도 오래가는 ‘자연 방부제’

  • 간장과 된장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상온에서 안정적으로 보관 가능하며, 별도의 냉장고 없이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여기에 들어가는 소금은 수천 년간 인류가 사용해온 천연 방부제로, 음식물 부패를 막아주며, 발효식품의 장기 저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 말라위처럼 전력 사정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간장·된장·소금은 냉장 없이도 안전하게 음식을 보관하고 풍미를 더할 수 있는 생존형 식문화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영양성: 고기 대신 간장·된장으로 단백질과 미네랄 보충

  • 말라위에서는 단백질이 부족한 옥수수 위주의 식단이 일반적입니다. 이때 콩 발효식품인 간장과 된장은 육류 없이도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 B군,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해 줍니다.

  • 된장은 마치 ‘먹는 보충제’처럼 미네랄과 유익균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면역력 향상과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 소금 또한 나트륨과 기타 미량 무기질을 공급해주며, 적정량 섭취 시 수분 유지 및 체내 대사 기능에도 필요합니다.

3) 식단 다양성: 간장 한 스푼이 식사의 품격을 바꾼다

  • 아무리 단조로운 재료라도, 간장이나 된장으로 간을 하면 전혀 다른 요리처럼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옥수수죽이나 말린 채소, 말라위 호수의 생선도 된장조림, 간장구이, 발효절임 등으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 소금은 야채를 절여서 장아찌로 만들거나, 생선을 발효시켜 젓갈류로 가공하는 등 로컬 재료의 보존과 풍미 향상에 핵심적입니다.


4) 말라위 시장에서의 적용 가능성

  • 소금 + 간장 + 된장은 현지 요리에 새롭게 접목될 수 있는 ‘삼위일체’ 조합입니다.

    • 예: 건기 동안 재배한 채소를 소금에 절여 발효하고, 된장 양념으로 조리 → 발효반찬 완성

    • 생선을 소금에 절여 건조 후, 간장소스를 발라 조리 → 풍미 강화 + 장기보관 가능

  • 말라위 현지에 맞춘 소포장(100g~300g) 간장/된장/소금 시리즈를 개발하면, 보관·운송이 용이하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 나아가 소금 절임 및 발효 가공법을 활용해, 말라위산 생선, 콩류, 채소를 직접 가공해 현지 브랜드로 생산·수출하는 지역 자립형 모델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아프리카 식탁의 ‘기초 식품 3총사’

"간장·된장·소금"은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기후 위기 속 아프리카 식탁을 지키는 보존력·영양력·응용력 3대 솔루션입니다.

말라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에 필요한 건 ‘많은 양의 음식’이 아니라, 오래 두고 나눠 먹을 수 있고, 영양이 밀도 높고, 응용할 수 있는 식품 시스템입니다.간장, 된장, 소금은 바로 그 기본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 전통 발효식품의 지혜를 아프리카와 나누고, 함께 새로운 로컬+글로벌 식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 발효식품의 현지 적용 가능성 (말라위 사례)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옹기 항아리에 김치, 장(된장·간장 등)과 젓갈 등을 담가 발효 저장함으로써 계절을 넘어 식량을 확보해 왔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발효식품 문화와 기술은 말라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대응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작물을 이용하여 비슷한 방식의 발효식품을 개발·활용하는 것입니다.​


말라위 농촌에서도 전통적으로 옥수수나 수수로 만든 발효음료(예: 토브와, thobwa)를 마시는 문화가 있는 등, 발효 자체는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다만 그 대상과 방법을 더 다양화하여 영양 공급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발효 지식을 접목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현지 채소와 잎채소의 김치화입니다. 말라위에서는 우기에 다양한 잎채소(호박잎, 캐슈잎, 아마란스 잎 등)가 나지만 보관이 어려워 건기에는 비타민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이러한 잎채소들을 한국의 김치처럼 소금이나 간장, 그리고 된장에 절여 발효한다면 상온에서도 수개월 보관이 가능해지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건기에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호박잎과 같은 Cucurbita属 잎을 유산발효하면 부패를 막고 영양가(특히 철분 등 무기질)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배추나 무를 재배할 수 있는 고지대 농가에서는 이를 활용해 김치류를 담가 저장함으로써 자가 소비는 물론 판매를 통한 수익화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둘째, 현지 곡물과 콩류의 발효 저장입니다. 말라위의 주곡인 옥수수는 수확 후 건조·저장하지만 곤충 피해나 곰팡이로 손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수수로 죽이나 죽순 같은 발효식 (예: 일부 지역의 발효옥수수 죽인 오지(ogi)와 유사한 것)을 만들어 산성 환경에서 보관하면 곰팡이를 억제하여 저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말라위에서 재배 증가 추세에 있는 대두, 땅콩 등의 콩류는 단백질 공급원인데, 이를 삶아 된장이나 청국장과 비슷한 발효식품으로 만들면 장기간 저장 가능한 단백질 반찬이 됩니다. 예를 들어 삶은 콩을 발효시켜 콩 발효장으로 만들면 고기나 생선이 귀한 시기에 귀중한 단백질·무기질 공급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장류 발효법(메주를 띄우는 등)을 응용해 현지 콩으로 발효 페이스트를 만든 사례들이 있으며, 맛은 다르지만 영양적으로 우수하고 오래 보관되는 장점을 보였습니다.


셋째, 어류 등의 발효 보존입니다. 말라위에는 말라위 호수를 비롯해 담수가 풍부하여 소형어류 어획량이 많지만, 냉장시설 부족으로 건조시켜도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한국의 젓갈식 발효를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작은 물고기를 소금에 절여 밀폐 용기에 발효시키면,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발효어육젓이 되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고 조미료 겸 반찬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소금 사용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지만, 젓갈은 소량으로도 강한 감칠맛과 염분을 제공하여 식욕을 돋우고 영양 보충에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현지에서 나는 작물과 수산자원을 활용한 발효식품은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식량을 저장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지속가능한 식량체계를 향하여

말라위를 포함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발 식량 위기 속에서, 한국의 발효식품 전통이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발효식품은 단순한 저장 식품이 아니라 영양 보존 창고이자 식문화 다양성의 열쇠로서, 기후 충격에 대비한 레질리언스(resilience)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발효식품만으로 근본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관개시설 확충이나 기후적응형 품종 개발 같은 구조적인 대책 병행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로컬 식재료로 발효식품을 만들어 비축하도록 지원한다면, 흉년의 굶주림을 완화하고 영양 결핍을 줄이는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러한 지혜로운 전통 식품 보존 방식에 주목하여 기술 교류와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취약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식량체계 구축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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